헤겔의 ‘이성의 꾀(狡智)’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
Neue Interpretation zu Hegels Begriff 'List der Vernunft'
윤병태
초록
‘이성의 꾀(狡智)’ 개념은 헤겔의 역사철학의 전용개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정신 또는 역사이성의 궁극이념이 그 자신은 배후에 숨어서 개인과 사건들을 계획적으로 조정하고 지배하여, 개인을 희생시키고 사건들을 투쟁과 뒤얽힘으로 몰아가 자신의 이념적 목표를 은밀히 실현한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요컨대 개인들은 역사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고유의 독자적 생활을 영위한다고 믿고 또 그런 믿음에 기초한 다양한 개인들의 인간관계가 사회적 삶의 사건들을 만들어 내지만 그 역사적 과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면 그 내면에 세계정신의 합목적적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역사이성의 꾀 개념의 이론적 논리적 구조와 그 본질이 의식론적 현상학과 논리학에서 확립되고 체계화 된다는 것을 밝히려는 의도에서 작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의 세가지 과제, 즉 첫째, 역사에 있어서 ‘이성의 꾀’의 진정한 의미 규명, 둘째, 그 이론적 근거로서 학문과 인식에서 ‘개념의 꾀’의 본성, 그리고 셋째, 목적론에서 ‘목적의 꾀’의 구조를 해명하고, 그 결론으로 ‘목적에 대한 수단의 우위성’이 이 개념에 대한 헤겔의 본래적 의도라는 점을 제시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