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에서 죽음 본능, 유전 그리고 생명의 반-기억
Death instinct, heredity and anti-memory of life in Deleuze
연효숙
초록
들뢰즈에게서 생명, 생명의 자기 복제, 죽음 본능, 유전 등은 왜 연구되어야 하는가? 들뢰즈는 전통적인 동일성의 형이상학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차이와 반복의 원리에 따라 새로운 존재론과 형이상학을 마련하였다. 그렇지만 들뢰즈의 새로운 존재론의 구축 이유의 중심에 생명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쉽게 주목받지 못했다. 따라서 생명의 새로운 생성 원리를 생명의 자기 반복의 원리에 따라 항상 새롭게 차이를 발생시키고자 했던 들뢰즈의 의도를 제반 생명과학의 성과와 연계해 보는 것은 주요한 시도가 될 수 있다. 들뢰즈의 ‘반복’의 원리는, ‘기관없는 신체’를 거쳐, ‘반-기억으로서의 생성’의 원리로 해석된다. ‘반-기억’은 죽음 본능을 넘어선, 바이스만의 생식질 유전이 ‘균열적인 유전’으로 전화되는 중요한 밑바탕의 원리를 지니고 있으며 직선적인 계보학을 반대하는 기억의 축적으로서의 생명의 원리를 거부할 가능성을 보여 준다. 직선적인 계보학을 반대하고 거부하는 사유의 기원은 니체로부터 비롯된다. 니체는 직선적인 계보학을 거부하고, 오히려 ‘영원회귀로서의 기억’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억은 들뢰즈의 반-기억의 사유 방식에 근접하고 있다. 들뢰즈는 죽음 본능에서 균열적인 유전의 길을 찾았다고 보았다. 결과적으로 들뢰즈의 탈유기체적이고 탈인간적인 사유는 생명 철학의 새로운 매커니즘과 지평을 준비하는 사유의 기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