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과 로크에서 지각과 사물
The Concept of Perception and Thing in Hegel and Locke
김옥경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헤겔과 로크에게서 지각과 사물 개념을 해명하는 데에 있다. 헤겔은 지각 장에서 사물을 ‘성질’이나 ‘물질’로 보는 근대 물리학적 이론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성질의 관점에서 사물을 파악하는 로크의 이론을 발견한다. 로크는 사물을 성질이나 입자로 파악하는 보일(Boyle)의 이론을 받아들여 자신의 경험론적인 지각 이론을 전개해나간다. 헤겔도 이러한 사물 개념을 자신의 지각 이론에 수용하여, 이를 정신의 변증법적 체계 속에 하나의 요소로서 사유한다. 물론 헤겔은 사물을 성질이나 입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지각보다는 사물들의 전체를 힘의 관계 속에서 파악하는 오성의 관점을 더 우위에 둔다. 여기서 헤겔은 사물을 해명하기 위해 입자설보다는 동력학의 전통에 더 주목한다. 그렇기 때문에 헤겔의 지각이론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헤겔 철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지각이론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 중요성을 『정신현상학』 지각 장에서 발견 할 수 있다. 헤겔에 있어서 지각은 힘이나 유기체적 운동 그리고 정신의 운동의 가장 기초적인 사물의 변증법을 보여준다. 또한 헤겔 변증법의 중요한 구조 중의 하나인 단일성과 다양성 혹은 동일성과 차이의 관계의 단초 또한 지각과 사물 개념에서 찾아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헤겔의 지각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헤겔이 전제로 하고 있는 로크의 경험적 지각이론을 고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