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의 관점에서 본 헤겔 철학의 비판과 반(反)비판- 얼굴의 의미에 관하여 -
The Post-Structuralist Criticism of Hegel's Aesthetics and rejoinders: comparative study on a meaning of "face"
이지훈
초록
미학의 측면에서 들뢰즈와 헤겔을 비교하되, 특히 동일성 범주를 중심에 놓고 양자를 비교 검토한다. 한편으로 헤겔의 ‘낭만적 예술 형식’에서 예수의 얼굴 개념에 초점을 맞추며, 다른 한편으로 들뢰즈의 안면성 개념에 초점을 맞춘다. 일견 양자는 철저하게 대립하는 것으로만 보인다. 즉 전자는 동일화 기제를 내포하며, 후자는 이 기제를 벗어나 그것을 해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얼굴이 동일화를 명령하는 성격을 가지는 한편, 이 명령이 사회구조적인 장과 연결된다는 판단 아래 들뢰즈가 얼굴을 해체하려 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헤겔의 보편성 개념은 ‘낭만적 양심’에 형식적으로 대립하는 ‘보편 의식’이 아니다. 오히려 동일자와 타자 간의 상호인정을 바탕으로 하는 자율적인 대화 과정 위에서 성립하는 것이다. 여기에 양자가 공존할 만한 전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들뢰즈의 해체적 견해를 경직된 보편 의식에 대한 견제로 간주하고, 참된 보편성의 형성을 위한 하나의 긍정적 계기로서 수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예술은, 어떤 전형으로서의 얼굴의 재생산이라기보다는, 각자의 ‘삶의 선들’에서 태어난 각자의 얼굴들로 하여금 동일자와 타자 사이의 건전한 긴장을 유지하는 자율적 대화구조 속으로 고양하는 활동으로 이해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