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판단력의 적용대상은 예술이어야 하는가? - I. Kant의『판단력비판』 <제2서론>을 중심으로 -
Warum soll der Urteilskraft auf die schöne Kunst angewandt werden? - Durch die zweite Einleitung der Kritik der Urteilskraft Kants -
양희진
초록
『판단력비판』의 핵심주제는 기술에 대한 판단력의 반성의 문제이지만, 구체적으로 이는 기술 중에서도 ‘예술’이고, 이를 다루는 판단력은 ‘취미’이다. 이는 우리는 칸트의 <서론> 말미 <영혼능력에 대한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여기서 판단력의 적용범위를 기술로 규정하지만, 이때의 기술은 판단력이 취미라는 사실에 의해 구체적으로 예술임이 밝혀진다. 이는 그의 <표>에서 판단력이 쾌와 불쾌의 감정과 관계한다는 사실에 의해서 드러난다. 칸트에 따르면 취미는 아름다운 감정의 보편타당성을 검사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술이 아름다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이는 기술 중에서도 예술뿐이다. 따라서 칸트의 『판단력비판』의 모든 문제를 예술과 관련된 문제로 귀결시키는 것은 정당하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오히려 칸트의 문제 상황을 축소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서론>에서 다양한 판단력들을 소개한다. 요컨대 취미는 반성적 판단력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취미의 반성은 미적 판단에 대해서 칸트가 정의한 판단력의 반성이상의 것을 반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취미는 ‘미의 판단의 발생과정’과 ‘그러므로 이러한 판단이 인식판단처럼 보편타당하다’는 사실을 동시에 반성한다. 따라서 판단력이 아름다운 감정과 관계할 경우, 결과적으로 이는 판단력의 반성을 축소시키기보다, 확장시킨다. 마찬가지로 표면적으로 판단력의 적용범위가 예술이라는 분야로 축소되는 것 같지만, 알다시피 예술의 대상은 주어진 현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취미의 반성 활동과 예술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예술은 오히려 판단력의 반성의 범위를 보다 확장시키고, 이 영역에서 보편타당성을 검사하기 위해 판단력을 더 깊은 숙고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