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난민과 월경(越境)의 문학 : 김시종의 경우
Political refugee and border crossing literature : In the Case of Kim Si-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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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김시종(1929∼ )은 청년시절 제주4⋅3항쟁에 조직원으로 참여했다가 토벌 군경의 검거를 피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밀항한 정치적 난민이었다. 1949년 이후 주로 오사카 일대에서 생활한 그는 『지평선』(1955)에서부터 『등의 지도』(2018)까지 여러 시집을 내면서 70년 동안 문학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일본어로만 시를 썼지만 일본시단의 바깥에 있었으며, 그렇다고 대한민국 시단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시단의 내부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는 철저한 境界人이었다. 그의 시에는 혁명을 도모했던 정치적 난민으로서의 면모,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실존 문제, 경계를 넘어서는 상상력의 승화가 성공 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국경(이념)을 강조하면 인류의 평화는 불가능하고, 국경을 넘어서는 상상력이 제대로 발휘될 때라야 온전한 평화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온몸으로 입증한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4⋅3항쟁의 정치적 난민에서 뼈를 깎는 인식의 확장과정을 통해 진정한 越境人으로 거듭 나는 김시종의 長征은 실로 처절하면서도 눈물겹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역경 속에서 피어난 월경의 상상력은 그만큼 빛나는 것이 아닐 수 없으며, 바로 그것으로 인해 김시종 문학이 세계문학의 典範 반열에 당당히 자리매김 될 수 있다고 본다.
Abstract
Kim Si-jong (1929~ ) was a political refugee who participated in the Jeju April 3 uprising as a member of the organization when he was a young man and smuggled himself to Japan at the risk of his life to avoid the arrest of the punitive military police. After living mainly in Osaka since 1949, he has been engaged in literary activities for 70 years, publishing a number of poems from 『Horizon Line(地平線)』(1955) to 『a Map on One’s Back(背中の地図)』(2018). He wrote poems only in Japanese, but he was outside the Japanese literary circle, not inside the Korean literary circle or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He was a man of strict vigilance. His poems successfully consist of the aspect of political refugees who pursued the revolution, the existential problems as Koreans in Japan, and the sublimation of imagination beyond boundaries. In particular, he is a poet who has proved with his whole body that if we emphasize the border (ideology), peace of mankind is impossible, and that we can create a whole world of peace only when the imagination beyond the border is exercised properly. Kim Si-jong's long journey from political refugees to true a marginal man through the process of expanding his difficult perception of the April 3 uprising can be said to be both heartbreaking and tearful. The imagination of crossing boundaries bloomed amid such adversity is as shining as that. And I think that's why Kim Si-jong's literature can proudly establish itself as a model for worl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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