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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와 탈냉전에 대응하는 소설의 형식 : 기억으로 발언하기 - 1990년대 박완서 자전소설의 의미 연구 -

Narrative of Standing against 'Globalization' : Speaking by means of Recalling - A study on the meaning of Park Wan-suh's autobiographic-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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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1987년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군부독재의 종식과 세계화의 진전, 또는 탈냉전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완화 등 국내외적 조건들 속에 있다. 이는 분단이라는 특수상황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복잡다기한 서로 어울릴 수 없는 것들이 한데 엉켜있는 난맥상 속에서 한국사회를 변화시킨다.이 변화의 와중에 자전적 이야기들을 소설의 소재로 활용하기로 소문난 박완서가 굳이 실제 이야기임을 강조하면서 두 편의 자전소설을 쓴다. 분단의 구조적 성격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 쓰는 평범한 사람들의 속내를 탁월하게 그려내는 박완서의 현실감각은 이 자전소설들의 창작동기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식민지 근대화의 체험과 전쟁기 체험이라는 과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면서도 이 두 편의 소설이 취하는 형식으로 인해 이야기들은 당대와 긴밀히 교호하는 것이다. 총괄하는 화자 없이 나열된 이야기들은 실제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각 개인이 겪은 경험의 방식으로 재구성해볼 것을 요구한다. 산만하게 나열되어 있는 이야기들은 실제의 삶과 같은 리얼리티를 제공하며, 다원화된 경험으로 ‘전쟁인식’을 재구성한다. 또 직접 말하기의 서술방식은 서술자의 경험을 듣는 독자가 항상 서술시간에서 과거를 바라보고 평가하게 한다. 이것은 전쟁경험을 증언하는 것으로는 아무에게도 증언으로서의 효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1987년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를 감지한 서술방식이다. 분단과 전쟁 이후 이로 인한 고통의 기억이 잊혀지도록, 그래서 없었던 일처럼 만들어버리는 것이 ‘망각’을 강요하는 정치였다면, 박완서의 소시민 인물들은 망각하지 않은 기억을 내면에 숨겨둔 인물로 성격화됨으로써 정치적으로 저항한다. 그런데 이제 세상은 망각을 강요하지도 않지만 망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편리한대로 망각하는 시대이다. 박완서는 망각을 강요해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망각의 강요’도 ‘안간힘 쓴 기억’도 똑같이 의미 없어지는 현실에서 참담함을 경험한다. 이것은 박완서의 ‘(세계화)시대경험’이다. 따라서 박완서의 두 편의 자전소설은 이 망각의 시대에 굳이 과거를 복원하는 것을 통해 이 망각의 시대를 일깨우려는 의도 속에 있다. 이는 정치조차도 시장에 종속시키는 상황에 대한 우려이기도 하다. 1990년대의 세계환경의 변화와 국내환경의 변화는 탈정치화, 즉 정치적 냉소주의를 만연시키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민간정부가 들어선다고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금기가 사라진다고 사회주의를 향하면서 꿈꾸었던 정치적 이상이 부정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박완서가 망각의 시대를 향해 발언하는 것은 정치마저 시장논리에 종속되어 탈정치화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이다. 정치적 불신 상태를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듯, 박완서 자전소설 두 편은 이렇다할 소설적 장치없이 그저 자기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단순한 구성인데, 이 단순함이 전쟁을 포함한 이 작가의 경험과 현실이 맺고 있는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고 개입해 들어가는 효과를 냄으로써 이야기 내부의 심층적 의미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공간’으로 인해 텍스트는 완결되지 않은 개방적 텍스트로 남으며, 이 ‘개방성’ 때문에 현실에 대한 작가의 정치적 견해도 상상된다. 이 ‘공간’ 속에서 박완서 자전소설의 정치적 의미가 생겨나는 것이다.

Abstract

After 1987, Surrounding of Korea is very complex. In domestic environment, military government changed up the government of people. In international environment, globalization advanced and socialism degraded. Anticommunism took important part in Korean literature. This influenced Park Wan-suh’s novel. Critical attitude of Park Wan-suh’s novel is correspondance. Park Wan-suh created autobiographic-novels in the first half of 1990’s. These novels also are correspondance of 1990’s changes. Narrative (rather than story) of these novel corresponds to these change. Absence of summarizing narrator, reality of looseness, narrative of taiking, and reading space(autobiographic-space) take part in Park Wan-suh’s literature.

참고문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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