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초기 시에 나타난 공간의 상징성-≪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의 1980년대적 좌표
The Symbolism of the Spaces in the Early Poetry by Lee, Seong-Bok-The Coordinates in 1980’s of When does the rolling stones wak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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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성복은 이 시집에서 ‘아버지·어머니·누이’로 표상되는 인물군을 ‘금촌’이라는 소도시와 ‘유곽’과 ‘먼 나라’라는 장소, 그리고 ‘그 시간’에 대한 집착을 통해 1970년대 지식인 남성의 사회적․실존적 좌표를 설정하는 데 성공하였다. 본고는 문학사적으로 80년대를 열었다는 의의를 지니는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를 꼼꼼히 읽으면서 이후 시인의 시세계에서 주된 이미지를 형성하는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의 상징성을 살피고, 글자 간격과 시행의 작위적 배치를 통해 의도한 ‘먼 나라’의 숨은 지도를 공개함으로써 시의 내용과 형식에 드러난 공간의 상징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성복 시집의 전편에는 인간 일반의 실존적 슬픔보다 특정 시공간에 존재한 남성의 슬픔만이 강조되고 있다. 그의 시에서 ‘어머니’와 ‘누이’ 라는 여성 주체는 그의 슬픔을 해명하기 위한 소재로써만 대상화되어 있을 뿐 화자가 살고 있는 특정 시공간의 한계를 인지하거나 함께 극복해 나갈 동반자적 주체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시의 ‘유곽’에는 자기와 누이에 대한 연민이 있다는 점에서 서구의 ‘유곽’시와는 다르다. 그는 자신이 처한 부정적 상황의 은유를 강박적으로 되풀이함으로써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였다. 시행을 의도적으로 재배치함으로써 그는 시어의 이미지를 공간적으로 시각화하여, 시어의 자간 행간 간격 사이에도 의미망을 형성하였다. 그 가운데서 특히 「다시, 정든 유곽에서」는 이 시집이 가진 공간 상징의 지도를 숨겨 놓은 시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과 지성사의 시집 판형이 작아 그가 의도한 시어의 의도적 공간 배열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없었으므로 독자들은 이제껏 그 비밀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는 「다시, 정든 유곽에서」의 제 5부의 내용을 한반도 지도로 형상화함으로써 자신이 추구하는 먼 나라가 통일된 한반도 그 자체임을 암시하였다. 이성복은 타고난 시적 자질을 충분히 발현해 시인으로서의 시대적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시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is to embody the feature of the spaces and the hidden map of ‘remote country’ in the anthology of poems, ≪When does the rolling stones wake up(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of a 70s’ representative poet Lee, Seong-Bok. As he puts the emphasis on the grief of male characters in the most of his early poems, female characters such as a mother and a sister were materialized as an object, rather than subject. Therefore he was incapable of figuring out the details of the women characters and bounded by the limit of that time and the space his own era. The sympathy for women, a trail to alleviate the pain and sorrow of that age, was expressed in the poem <Licensed quarters(유곽)>. Further, his intentional unique arrangement of words was of use as a tool of symbolism. In the poem <Again, beloved licensed quarters(다시, 정든 유곽에서)>, the vacant spaces between words and lines visualized the unified Korean peninsula as aspired ‘remote country.’ Lee, Seong-Bok may be estimated to have fully demonstrated his born talents and fulfilled his endowed duty as a poet.
참고문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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