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초반 『경당일기』의 의례 기록과 그 특징
Ritual Records and Characteristics of “Gyeongdang Diary” in the early 17th Century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17세기 조선의 ‘의례상儀禮像’을 밝히기 위해서는 당시의 의례생활 기록과 함께 당대의 주류적 사유를 파악할 수 있는 문헌을 비교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장흥효(張興孝, 1564~1633)와 『경당일기』(1614~1625) 그리고 안동장씨는 17세기 초반의 조선, 특히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의 의례생활을 보다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보기이다. 안동장씨는 안동지역을 대표하는 가문이고, 장흥효는 이황(李滉, 1501~1570)의 세 고제 김성일·유성룡·정구에게 모두 배운 인물로 퇴계학파에서 위상이 높은 학자이다. 장흥효는 정통 성리학자로서 구체적인 예설을 남기지 않았으나, 심성 함양에 있어 예의 역할과 중요성을 명확히 견지하고 있었다. 『경당일기』에는 이러한 안동장씨와 장흥효의 의례생활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퇴계언행록』과 『퇴계상제례답문』에는 이황의 구체적인 예설이 잘 남아 있다. 본고는 장흥효의 『경당일기』에 나타난 의례 기록 전수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퇴계예설과 비교하여 살핌으로써 17세기 초반 조선의 의례상을 보다 정확하고 온전하게 밝히고자 했다. 『경당일기』의 관례 기록을 통해 당시 삼가례三加禮와 향선생鄕先生 알현 등 비교적 온전한 관례가 실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으며, 혼례 기록에서는 『가례』에 명시된 친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당일기』에 나타난 혼례의 지배적인 양상은 여전히 전통적인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이었다. 상례 관련하여 장흥효는 무남독녀의 처상妻喪, 성복成服 이튿날 장례, 처의 장례와 고비考妣 개장의 중복 등 변례적 상황에서 이를 예학적 당위나 의기義起, 치밀한 예론이나 구체적인 예설로 대처하지 않았으며, 예禮의 폐지가 아닌 ‘예의 실행’에 주목하여 현실적인 대안을 실행하였다. 제례 관련하여 4대代 봉사가 이뤄지고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봉사의 방식은 윤회봉사였다. 장흥효는 재종제 장보張輔 및 표숙表叔과 함께 고조부모와 증조부모의 기제를 나눠 지냈다. 조부모나 부모처럼 대수가 가까운 제사의 경우 종자宗子였던 장흥효의 봉사 횟수는 더욱 늘어났다. 또한 시제와 절사節祀 기록에서는 당시 묘제墓祭의 풍습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당에서 올리는 시제가 정기제사의 의례로 정례화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당일기』 의례 기록 가운데 퇴계예설과 비교할 수 있는 기록은 주로 상례와 제례에서 확인되었다. 상례에서는 ❶여묘와 반혼, ❷개장 시 상주의 복제에 대한 기록이며, 제례에서는 ①봉사대수와 처가제사, ②묘제에 대한 기록이었다. ❶여묘·반혼의 경우, 장흥효가 부모의 상에 반혼을 준수했는지 그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장흥효가 참여했던 김성일의 부인상을 봤을 때 당시 안동 금계 지역은 반혼을 불완전하게나마 준수한 것으로 보인다. ❷개장 시 복제의 경우, 장흥효는 우제 후 시마복을 소복으로 갈아입고 3개월의 상기를 지켰는데 이는 이황의 예설과 일치하는 것이다. 상례(여묘, 반혼, 개장)에 있어서 『가례』의 규정과 퇴계예설은 대체로 준수되었다고 볼 수 있다. ①봉사대수의 경우 4대 봉사의 실행이 확인되었고, 처가제사의 경우 퇴계의 비판적 예설에도 불구하고 시속에 따라 장인·장모, 외조부의 기제를 실행하였다. ②묘제 역시 속례를 따라 성실히 실행하고 참여하였다. 제례(봉사대수, 처가제사, 묘제)에 있어서 『가례』의 규정과 퇴계예설은 4대 봉사의 벼리는 지켜졌으나, 더 큰 줄기인 제례의 종자 설행은 지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장흥효는 『경당일기』 곳곳에서 예의 역할과 기능, 제사의 정성과 이치를 강조하였다. 이는 의리를 기반으로 ‘예의 본래적 의미’에 주목했던 퇴계의 예 인식과 같은 맥락이다.
Abstract
Gyeongdang Jang Heung-hyo (1564-1633), “Gyeongdang Diary”, and Andong Jang Clan are very good examples of understanding the ritual life of Yeongnam region including Andong in the first half of the 17th century of Joseon. This paper attempted to more accurately and completely reveal the rituals of Joseon in the first half of the 17th century by closely analyzing the entire ritual records shown in Jangheung Hyo's Gyeongdang Diary and comparing them with the theories on rites of Toegye. The records of the rituals for yeomyo(廬墓), banhon(返魂), gaejang(改葬) in “Gyeongdang Diary” were generally consistent wth the theory on rites of Toegye. However, in the case of the generations performing the ritual, the ritual of the in-laws, and the grave-side ritual, it was not consistent with the theory on rites of Toegye. In other words, the four-generation ancestral rites were kept, but it was not observed that the ritual heir performing the ancestral rites.
참고문헌 (24)
- "家禮", ~
- "敬堂日記", ~
- "退溪喪祭禮答問", ~
- "退溪先⽣⾔⾏錄", ~
- "退溪集", ~
- 김경숙, "16세기 사대부 집안의 제사설행과 그 성격 ― 이문건의 묵재일기를 중심으로", 한국학보, 98 (2000)
- 김낙진, "敬堂 張興孝를 통해 본 퇴계학파의 心學", 한국인물사연구, (21), pp.357~386 (2014), (사)한국인물사연구회
- 김명자, "『계암일록』을 통해본 17세기 전반 제사의 실태와 그 특징", 안동사학, 9·10 (2005)
- 김소은, "18세기 嶺南 士族의 일상과 생활의례(Ⅰ)-『청대일기』에 나타난 혼례를 중심으로-", 사학연구, (88), pp.185~228 (2007), 한국사학회
- 김윤정, "16~17세기 예천권씨가(醴泉權氏家)의 친족관계와 의례생활 - 초간일기와 죽소부군일기를 중심으로 -", 민속학연구, (36), pp.131~157 (2015), 국립민속박물관[DOI]
- 김정운, "18세기 경상도 사족의 혼례 방식", 지역과 역사, (44), pp.5~31 (2019), 부경역사연구소[DOI]
- 김종구, "『敬堂日記』에 나타난 꿈의 양상과 그 의미", 南冥學硏究, (66), pp.213~248 (2020), 경남문화연구원[DOI]
- 박종천, "『계암일록』에 나타난 17세기 예안현 사족의 의례생활", 국학연구, (24), pp.261~309 (2014), 한국국학진흥원[DOI]
- 박종천, "조선 중기 광산김씨 예안파의의례 실천과 일상생활―계암일록과 매원일기를 중심으로", 국학연구, (33), pp.409~452 (2017), 한국국학진흥원[DOI]
- 우인수, "17세기초 경당 장흥효 가문의 제사 관행", 국학연구, (21), pp.445~474 (2012), 한국국학진흥원[DOI]
- 유영옥, "鶴峯 ⾦誠⼀의 父親喪 ⾏禮 儀節", 東洋漢⽂學硏究, 21 (2005), 東洋漢⽂學會
- 이병유, "이황과 이익의 상·제례 예설 비교", 韓國史學史學報, (41), pp.115~157 (2020), 한국사학사학회[DOI]
- 이봉규, "이황의 『가례』 연구와 전승", 퇴계학보, (147), pp.5~48 (2020), 퇴계학연구원[DOI]
- 장윤수, "敬堂 張興孝와 17세기 경북 북부지역 성리학에 관한 연구", 철학연구, 99, pp.313~366 (2006), 대한철학회
- 장윤수, "敬堂日記를 통해서 본 張興孝 學團의 地形圖와 性理學的 思惟", 철학연구, 107, pp.329~371 (2008), 대한철학회
- 장윤수, "敬堂及門諸賢錄 연구 -17세기 경북 북부지역 性理學界의 동향-", 한국학논집, (40), pp.321~374 (2010), 한국학연구원[DOI]
- 정긍식, "『묵재일기』 에 나타난 家祭祀의 실태", 법제연구, 16 (1999)
- 최두식, "敬堂 張興孝의 사상과 문학 ― 元消⻑圖를 중심으로", 퇴계학과 유교문화, 29 (2001)
- 한재훈, "退溪 禮學思想 硏究", 박사, pp.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