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외설)’ 시비의 이면: 『채털리부인의 연인』(판례)의 번역과 젠더/섹슈얼리티/계급 정치(1945-1979)
Translation of Lady Chatterley’s Lover (judicial precedent) and Gender/Sexuality/Class Politics (1945–1979)
0
조회
0
다운로드
3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본 연구는 『채털리부인의 연인』과 음란죄 재판의 대표적 판례인 이 텍스트를 대상으로 수행된 서구 및 일본의 음란죄 재판 판례의 번역을 통해서 해방 이후 70년대까지 수행된 불온/외설 담론의 젠더/섹슈얼리티/계급 정치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서구, 특히 일본에서 음란죄로 번역자와 출판인이 유죄판결을 받았던 예와 달리, 우리의 경우는 이 텍스트가 출판 금지 처분을 받지 않았다는 데 문제의식을 착안하였다. 그 과정에서 이러한 상황은 당대 검열 상황이 진보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냉전 체제 하 경직된 정치 검열 상황과 서구 고전 텍스트를 읽히려는 당국의 독서 정책에서 나온 결과였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이 텍스트가 작가의 의도대로 제대로 번역되지 않고 이미 유부녀의 불륜을 미화한 음란한 외설서로 풍문으로 인식된 까닭에 굳이 통제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텍스트에 대한 서구와 일본의 음란죄 관련 판례는 한국의 음란죄에 대한 인식은 물론 실제 재판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 결과 음란죄 대상 텍스트였던 소설 『반노』는 무죄선고를 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채털리부인의 연인』에서 콘스턴스의 욕망이 제대로 가치있게 번역되지 못했던 것처럼, 검열과의 대대적인 싸움을 벌였던 『반노』 텍스트와 재판 과정에서도, 여성의 성적 주체성은 존중받지 못하고 무시되었다. 이 모두 오랫동안 에로티즘에 관한 생산적인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탈식민 국가, 한국의 보수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또한 여기에는 개발독재 체제 하 통치자들의 위계화된 계급, 젠더/섹슈얼리티, 가부장제적 남성 중심주의 등 전근대적인 사회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Lady Chatterley’s Lover as a representative judicial precedent in obscenity sin trials, with a focus on translations of judicial precedents for obscenity sin in Western countries and Japan.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gender/sexuality/class politics surrounding discourses on indecency/obscenity from post-Korean liberation until the Seventies . In the process, it was revealed that, unlike the convictions of translators and publishers over obscenity sin in the West and Japan in particular, the South Korean government did not ban the novel from being published, which awakened my critical mind. Such measures were taken not because the then-censorship situation was progressive, but rather because the political censorship situation was associated with the ongoing Cold War system and the authorities’ policy was to allow the people to read classic Western texts. In addition, the text was not properly translated but was rumored to be an obscene book that beautifies the description of a married woman’s love affair, giving authorities no reason to crack down on the publication of the novel. Judicial precedents over the obscenity sin of this text in the West and Japan significantly influenced South Korea’s awareness of obscenity sin and its actual trials, as well. As a result, the novel The Betrayer Slave (Banno) is regarded as an obscenity sin-related text, even though the novel was acquitted of the sin later. However, as the desires of Constance in Lady Chatterley’s Lover were translated neither properly nor rightly, trials in which massive court battles were staged against censorship of The Betrayer Slave (Banno) did not respect but rather ignored female sexual subjectivity. All this happened in post-colonized conservative South Korea, where productive discussions of erotism had not been had for many years. In addition, complicatedly involved therein are the rulers’ hierarchic class, perceptions of gender/sexuality, and pre-modern social awareness, such as regarding patriotic male-centered values.
참고문헌 (52)
- 김영석, "영국신심리주의문학소고(2)", 동아일보, ~ (1935)
- 김영석, "영국 신심리주의문학 소고 : D. H. 로렌스", 동아일보, ~
- 김영석, "로렌스의 작품과 사상-10주년기에 제하야", 조광, ~ (1940)
- 영어영문학회, "로렌스" (1979), 민음사
- 염재만, "반노(무삭제판)" (1995), 글벗사
- 이한직, "D.H. 로렌스의 생애-그의 서한집을 중심으로", 신천지 4권10호, ~ (1949)
- 이한직, "D. H. 로렌스, 사랑스러운 여인" (1955), 청수사
- 정종화, "D·H·로렌스의性文學受難:豫言의文學과구질서의저항", 문학사상, ~ (1974)
- 최재서, "D.H. 로렌스론-그 생애와 예술", 조선일보, ~ (1935)
- 최정익, "D.H. 로렌스의 ‘성과 자의식’", 단층, ~ (1937)
- 한흑구, "로렌스의 생애와 사상", 동아일보, ~ (1935)
- "버트런트 러셀씨에게 보낸 D.H. 로렌스씨의 편지", 신천지 4권3호, ~ (1949)
- D.H. 로렌스, "太陽 sun", 백광, ~ (1937)
- D.H. 로렌스, "채털리 부인의 연인" (2016), 책읽는수요일
- D.H. 로렌스, "성과 문학" (1976), 정음사
- D.H. 로렌스, "한주정뱅이 아들의 출생", 문학사상
- 장정일,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 pp.1~376 (2001), 행복한 책읽기
- 권명아, "음란과 혁명, 풍기문란의 계보와 정념의 정치학", pp.1~412 (2013), 책세상
- 김경일, "한국 현대 생활문화사 :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미니스커트", pp.1~316 (2016), 창비
- 김삼웅, "한국필화사", pp.27~44 (1987), 동광
- 김정매, "한국에서의 로렌스 수용-서지학적 연구 1930-1987)", pp.1~12 (1989), 한신문화사
- 김행선,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문화정책과 문화통제", pp.1~242 (2012), 선인
- 한국영어영문학회, "D. H. 로렌스" (1979), 민음사
- 한승헌, "권력과 필화", pp.95~ (2013), 문학동네
- 조셉 브리스토우, "섹슈얼리티" (2000), 한나래
- 피에르 비투, "채털리-Lady Chatterley", pp.160~ (2003), 이룸
-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pp.474~475 (2009), 이후
- 강미숙, "D. H. 로렌스와 페미니즘 - 페미니즘 비평사의 변전을 중심으로-", D.H. 로렌스 연구, 11(1), pp.9~206 (2003), 한국로렌스학회
- 강정석, "로렌스와 페미니즘", 영어영문학21, 10, pp.80~104 (1995), 21세기영어영문학회
- 박미숙, "음란물의 판단기준과 젠더", 젠더법학, 3(1), pp.91~122 (2011), 젠더법학회
- 박지영, "해방기 지식 場의 재편과 ‘번역’의 정치학", 대동문화연구, (68), pp.423~480 (2009), 대동문화연구원
- 박지영, "자본, 노동, 성(性); ‘불온’을 넘어, 「반시론」의 반어", 상허학보, 40, pp.277~338 (2014), 상허학회
- 박지영, "‘위기’의 여자들 : 보부아르 「위기의 여자」 번역과 1970년대 젠더", 섹슈얼리티, 2016, pp.(39), 337~373[DOI]
- 宋光準, "淫亂物의 規制에 關한 比較法的 硏究", 석사, pp.1976
- 오주리, "1930년대 후반 영국 신심리주의(新心理主義)의 사랑 담론 수용 연구 - 최정익(崔正翊)의 「D. H. 로렌쓰의 《性과 自意識》」을 중심으로", 비교문학, (67), pp.145~180 (2015), 한국비교문학회
- 이경민, "욕망과 금기의 이중주, 에로사진과 식민지적 검열", 황해문화, 58, pp.387~398 (2008)
- 이봉범, "1950년대 문화 재편과 검열", 한국문학연구, (34), pp.7~49 (2008), 한국문학연구소
- 이봉범, "불온과 외설—1960년대 문학예술의 존재방식", 반교어문연구, (36), pp.437~483 (2014), 반교어문학회
- 이봉범, "일본, 적대와 연대의 이중주 -1950년대 한국지식인들의 대일인식과 한국문화(학)", 현대문학의 연구, (55), pp.103~168 (2015), 한국문학연구학회
- 이용희, "1960~70년대 베스트셀러 현상과 대학생의 독서문화-베스트셀러 제도의 형성과정과 1970년대 초중반의 독서 경향-", 한국학연구, (41), pp.43~76 (2016), 한국학연구소
- 이정민, "한국의 프로이트 이론 수용 양상 연구", 석사, pp.2016
- 이혜령, "식민지 섹슈얼리티와 검열- ‘도색(桃色)’과 ‘적색’, 두 가지 레드 문화의 식민지적 정체성", 동방학지, (164), pp.229~257 (2013), 국학연구원
- 임경순, "70년대 문학검열의 작동방식과 문학의 두 얼굴", 한국문학연구, (49), pp.256~292 (2015), 한국문학연구소
- 임유경, "불가능한 명랑, 그 슬픔의 기원 -1960년대 안수길론-", 현대문학의 연구, (49), pp.175~217 (2013), 한국문학연구학회
- 임종수, "『선데이서울』에 나타난 여성, 섹슈얼리티 그리고 1970년대", 한국문학연구, (44), pp.91~136 (2013), 한국문학연구소
- 정인선, "1997년 이후 성표현물 검열논쟁과 여성주의의 딜레마", 석사, 사회학, pp.2004
- 조희진, "음란물(pornography)규제에 관한 여성주의적 접근과 비판", 사법연수원논문집, 3 (2006)
- 천정환, "교양의 재구성, 대중성의 재구성 : 박정희 군사독재 시대의 ‘교양’과 자유교양운동", 한국현대문학연구, (35), pp.281~315 (2011), 한국현대문학회
- 奥西, 晃, "ロレンス小説の終局 : 「チャタレイ夫人の恋人」考", 女子大文学. 外国文学篇, 33 (1981)
- "금주의 문학신간" (1991)[URL]
- "1970 박정희부터 선데이서울까지-(4) 선데이서울과 유신시대의 대중" (2013)[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