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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의 만화 <놀부뎐>의 서사 변용 양상과 흥부전의 수용문화

Adaptation of Ko woo-young’s Nolbudyeon and Reception Culture in Heungbu and Nol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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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는 만화가 고우영(1939-2005)을 고전에 대환 자신의 이해와 해석을 동시대인들에게 확산시킨 창조적 수용자라고 보고, 일련의 고전소설을 개작한 그의 작업 중 흥부전의 개작인 <놀부뎐>(1988)을 대상으로 서사 변용 양상을 살피고 이를 가능하게 한 흥부전의 수용문화를 고찰하였다. 특히 고우영의 작품은 ‘어떻게 하면 과거의 문학을 현재의 고전으로서 살아있게 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 좋은 참조가 된다. 기존의 흥부전과 다른 특징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사건 구성과 인물형상화, 시공간적 배경에서 작품의 서사 변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우선 이 작품은 흥부와 놀부가 태어나게 된 사연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족 관계 속에서 둘의 성격 형성 과정을 서사화하는 ‘앞이야기 이어붙이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이 작품이 성격과 성향이 다른 형제 간의 갈등을 서사의 중심 문제로 취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한편, 결말 처리에 있어서는 모호성과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이는 권선징악의 주제를 구현하던 흥부전에 대한 대화적 답변이라 할 수 있다. 인물형상화 면에서는 새로운 인물의 삽입과 기존 인물에 대한 재해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분석하였다. 새로운 인물인 놀순이와 연생원은 각기 자기 사연과 개성을 가진 인물로 등장하여 놀부와 흥부의 성격 형성과 인생행로에 영향을 미치면서, 형제의 서로 다른 성격을 매개적으로 드러내었다. 또한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함께 갖춘 흥부와 놀부의 성격형상화를 통해 <놀부뎐>은 기존의 흥부전이 보여주는 선악관, 인간관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며 겉모습으로 사람의 선악을 쉽게 판단하는 세태를 비판할 수 있었다. <놀부뎐>의 시공간을 이해할 때,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은 흥부와 놀부가 살고 있는 서사세계와 작자와 독자가 살고 있는 당대가 혼융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흥부, 놀부의 외면은 전승되는 서사세계에서 가져왔으되, 그들이 사유 방식과 감성 구조는 현대적인 것이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이질적인 시공간에 속한 사물과 이와 연관된 사건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런 시공간의 혼융은 흥부전이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에 진행되는 현재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하면서 <놀부뎐>이 현재의 삶을 빗댄 이야기임을 재확인하게 한다.

Abstract

This study focuses on Ko woo-young (1939–2005), a Korean representative cartoonist. I analyzed his work Nolbudyeon (1988), which is a retelling of Heungbu and Nolbu, a traditional Korean story. I consider Ko woo-young a creative observer who has popularized his perspective in modern society. His work is a good example of how a traditional folktale can be made relevant in modern society . I used three methods of adaptation to differentiate Nolbudyeon from Heungbu story: construction of events, characterizing, and space–time background. First, to aid character development, Nolbudyeon includes a prologue that focuses on conflicts between brothers with different personalities. At the same time, the ambiguous ending could be a response to Heungbu story, which has a didactic theme. Second, I found that the new characters, Nolsun and Yeonsaengwon, enhanced the differences between Heungbu and Nolbu by playing the role of mediators. Also, in Nolbudyeon, both Heungbu and Nolbu had positive as well as negative elements, in contrast with the original story’s traditional point of view on good and evil. Finally, by exploring the space–time of Nolbudyeon, we can see that its world is combined with the contemporary world. In other words, Nolbu and Heungbu, though outwardly traditional, have a modern outlook. Therefore, readers can recognize that Nolbudyeon is a metaphor for modern life rather than just an ol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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