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전통 정재 창사의 계승과 변용 -박순호 소장 『리계향 ᄎᆡᆨ 李桂香 홀긔』를 중심으로-
Alterations in traditional court song lyric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emphasis on Lee Gyehyang Hol Gee(『李桂香 笏記』), owned by Park Soo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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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10년대 편찬된 신자료 『리계향 ᄎᆡᆨ 李桂 香 홀기』(이하, 『이계향 홀기』로 칭함)를 소개하고, 이 홀기에 수록된 20세기 초반의 정재 창사와 근대 이전 궁중에서 연행되었던 전통 정재 창사와의 비교를 통해 『이계향 홀기』에 수록된 정재 창사의 특성을 밝히고자 한다. 이 홀기는 그 제목에 드러난 것처럼 ‘이계향’이라는 인물이 소지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계향은 『조선미인보감』, 『매일신보』 등의 매체에서 확인되는데 1898년에 평양에서 태어나, 1910년 13세에 기생이 되었고, 1914년에 상경하여 다동기생조합의 일원이 되었으며, 1915년 ‘시정오년기념조산물산공진회’에서 여러 차례 정재를 공연하였다. 따라서 『이계향 홀기』는 1910년대 공연되었던 정재 창사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계향 홀기』에는 모두 27종의 정재 창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명칭만 보면 근대 이전의 전통 정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20세기 전후로 궁중에서 편찬된 의궤, 홀기에 수록된 창사와 비교해 보니 변화가 감지되었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계향 홀기』에 수록된 창사들을 그 변화의 진폭에 따라 신출(4종), 변형(6종), 짜깁기(15종), 수용(2종)의 네 가지 양상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신출’은 전통 정재 창사와의 거리가 가장 먼 것으로 『이계향 홀기』가 갖는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신출에서 주목되는 작품은 <본 권반 기렴무 창ᄉᆞ 션무>이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계향이 속했던 본 권반(다동조합)에서 어떤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념무’로 보이는데, 왕실을 송축하던 정재의 전통을 빌리되, 그 축원의 대상을 ‘임금’, ‘조정과 백성’에서 일본인 ‘총독’과 ‘선ᄉᆡᆼ’으로 바꾸어 이들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며, 다동 조합의 무궁함을 기원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창작된 정재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이 새로운 노래의 창작에는 당시 다동 조합의 노래 선생이었던 하규일의 영향력과, 다동 조합 결성에 후원자 역할을 했던 송병준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 명칭이나 창사의 내용으로 볼 때, 전통 정재 창사에 기반을 두되 창사를 새로 만든 경우는 ‘변형’으로 분류하였다. 여기 속하는 작품들의 경우, 상당한 정도로 변형이 가해진 것들인데 5종이 모두 긴 한글 창사라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백구사>, <상사별곡> 등 12가사를 반주 음악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당시 인기를 끌었던 12가사를 정재 반주 음악으로 수용하며 대중의 취향에 부합하려고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전통 정재 창사를 취하되 새롭게 이어 붙이거나 부분적으로만 수정한 경우는 ‘짜깁기’로 분류했다. 대부분의 창사가 이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기존의 창사에서 일부분만을 취하여 짧게 만든 형태이다. 느린 음악을 지루하다고 여기는 당대 청중들의 반응을 고려하여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짜깁기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전통 정재 창사와 동일한 경우에는 ‘수용’으로 분류하였다. 이 경우 노랫말은 전통 정재와 동일하지만 그 형식이나 춤에서의 변화가 감지되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신자료 『이계향 홀기』에 수록된 27종의 정재가 전통 정재에 기반을 두되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introduce Lee Gyehyang Hol Gee(『리계향 ᄎᆡᆨ 李桂香 홀긔』); the characteristics of the Hol Gee can be identified through a comparison between traditional court song lyrics and Lee Gyehyang’s versions. A Giseng(female entertainer)Lee Gyehyang performed at a major Japanese expo(共進會) as a member of the union of Dadong Gisengs in 1915. Her lyrics recorded the authentic performances of the Japanese colonial era, which have not been officially documented. In the 27 court songs in her collection, there wer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them and their respective traditional versions. These changes ranged from completely new songs (4 songs), heavily altered ones (6 songs) to minorly edited ones (15 songs), while some remailed the same(2 songs). Of the four new songs, one was “Celebration by the union of Dadong Gisengs(<본권반기념무창ᄉᆞ션무)”, which blesses the Japanese governor and the general audience instead of the Korean king and royal family. Traditional court songs were created with the purpose of praising the Korean royal bloodline. Next, the traditional songs that were written in Chinese and condensed were translated into Korean and lengthened. These changes were designed to reflect the public’s taste –remaking the songs to follow the format of twelve Gasa, the era’s musical trend. Furthermore, the third method involved editing the lyrics to shorten their length to fit the public’s likings. Last, of the two songs whose lyrics remained unchanged, both had a slight change in their respective dances. To conclude, as the audience, place, and purpose changed due to the Japanese colonial era, it also had an impact on the 27 songs in Lee Gyehyang’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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