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에서 민족의 인륜적 총체성의 변화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Changes in the Nation’s holistic ethical life in Hegel
황순호
초록
본 논문의 목표는 헤겔의 사유에 나타나는 개별 민족의 인륜적 총체성의 변화 방식을 규명하는 것이다. 민족의 인륜적 총체성은 보편적인 이념을 개별 민족의 현실에 맞게 실현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개별 민족의 인륜적 총체성은 보편적인 의지로서의 보편자와 개별 민족의 구성원인 개별자의 통일이다. 그리고 이 개별 민족의 인륜적 총체성은 두 가지 방식으로 변화한다. 첫째, 개별 민족의 인륜적 총체성은 보편적 이념을 명시화하는 구성원들의 활동을 통해 변화한다. 개별 민족의 구성원들은 보편적 이념을 명시화함으로써, 보편적 이념을 표현하는 인륜적 총체성을 생성해나간다. 민족 구성원들이 전개하는 명시화 활동은 민족의 특수한 역사적 현실에 입각해서 보편적인 이념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편자와 개별자가 통일되어 산출된 개별 민족의 인륜적 총체성은 타당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고, 민족 구성원의 도야를 가능하게 만든다. 반면에, 개별 민족의 역사적 현실과 연결고리를 상실하는 인륜적 규정들은 쇠퇴와 소멸의 길에 들어선다. 둘째, 개별 민족의 인륜적 총체성은 세계사적 개인의 활동을 통해 변화한다. 세계사적 개인들은 은폐되고 억압된 보편적인 이념을 전면적으로 해방한다. 그럼으로써 세계사적 개인은 기존의 질서와 기득권 조직들을 혁파하고, 해방된 새로운 이념에 부합하는 새로운 질서와 조직을 설립한다. 세계사적 개인이 새롭게 설립한 질서와 조직은 개별 민족에 옳고 유익하며, 본질적이고 필연적인 내용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