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정체성과 집의 공간 분화 - 김약국의 딸들을 중심으로 -
Individual identity and variation in the spatial meaning of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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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박경리의 대표작인 김약국의 딸들을 분석하여 소설의 여주인공이 겪는 삶의 변화가 한과 운명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강조한 기존의 연구 시각에서 벗어나, 그녀들의 삶이 근대의 변화 속에서 개인의 주체성 형성과 자발적 선택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임을 고찰하고자 한다. 가부장제의 위계적 사회에서 외부로부터 주어진 자아정체성을 내면화했던 전대의 여성들과 달리 근대의 여성은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새로운 자아정체성의 수립이 요구되었으며 이는 다양한 모색의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전통적 위계질서를 벗어난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행로를 선택하는 과정은 집의 의미를 해체하고 새롭게 형성시켜가는 과정과 상응한다. 이 과정에서 ‘집’의 전통적인 의미를 지탱하는 가부장의 부재 혹은 결핍은 집의 의미 분화에 있어서 단초를 제공한다. 여성 주인공과 혼인 또는 연인의 관계로 대응되는 남성은 부재하거나 혹은 사회적인 정체성을 구축하지 못하며 가정 내에서도 소통 부재의 양상을 보여준다. 반면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은 전통사회의 위계질서에서 억압되었던 닫힌 공간에서 벗어나 각기 분화된 ‘집’의 공간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자아의식은 중요한 요소로서, 주체적 자아의 형성을 통해 적극적인 사회적 대응 공간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개인적 자각의 미숙으로 인하여 집의 몰락 혹은 해체, 이질적 공간과의 접합과 파열이라는 다층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물질적 욕망을 드러내는 용숙의 집은 배금주의에 기반한 속물적 시장공간으로 전환되며 용란의 경우 허약한 자아 정체성으로 인하여 봉건적 공간인 집으로부터의 탈주는 하강적 몰락으로 귀착된다. 전통적인 의미의 집의 공간성을 유지하는 용옥은 신앙공간과의 접합을 통해 가정 내부의 결여를 대체하려한다. 반면 주체적 자아의식을 지닌 용빈은 소통부재의 집을 벗어나 사회적 대응력을 지닌 집의 형성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약국의 딸들은 사회적 요인과 결합된 여성 자아 정체성의 형성을 통해 전통적 의미의 집의 해체와 분화를 통해 그려내는 동시에 변화하는 사회와 가족 그리고 개인의 위상 변화에 관한 의미 깊은 성찰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paper analyzes <Daughters of Kim’s Pharmacy> written by Gyeong-Ri Park and considers the social meanings of their lives. The heroines of <Daughters of Kim’s Pharmacy> show the aspects of women’s changed lives in the period that the order of traditional home was destroyed. The heroines do not leave themselves to grudge or fate but they show the aspects of changed home according to the condition of changed life in the modern times of Korea. The eldest daughter, Yong-Suk becomes widowed early; however, she shows the aspect of home worshiping money. The tendency she values money above everything else is to complement her weak social position. Second daughter, Yong-Bin builds her own self-identity through education. She shows the aspect of home based on independent self-consciousness by displaying the social awakening equal with men escaping the position of traditional women. Third daughter, Yong-Ran refuses the conventional marriage, however, it was attracted by instinctive sexual pleasure rather than being based on self-consciousness, and thus, it ends up with a failed marriage. And the youngest daughter, Yong-Ok shows the aspect to obey the patriarchal system; however, she is suffered due to her hypocritical father-in-law and indifferent husband. The supplement to the suffering is to embrace Christianity. Her death symbolizes breaking of patriarchal families. The heroines of <Daughters of Kim’s Pharmacy> show various aspects of lives by dismantling the meaning of traditional home. This is the result of close interaction between construction of an individual’s identity and social factors in early modern Korea.
참고문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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