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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애 소설의 동연대성 연구

Research on Coevalness of Baek Shin-ae’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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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본 연구는 식민지기 조선의 근대 지식인 여성 작가 백신애의 삶에서 비롯된 작품 세계를 도린 매시의 ‘동연대성’ 공간 의식으로 살펴본다. 「꺼래이」, 「적빈」 등을 비롯한 많은 백신애 작품에는 짧은 시간차를 두고 가치와 상황이 ‘격하’되는 순간이 자주 형상화된다. 이 상황에서 백신애의 많은 인물들은 변화된 현실을 외면하고 기존의 가치관을 고수하려 한다. 이는 남녀노소 누구든, 가난한 자든 부자든, 국적이 무엇이든, 근대 지식인이든 전근대적 의식을 가진 사람이든 마찬가지다. 백신애는 이러한 인물들을 통해 당시 조선 사회에 퍼져있는 맹목성의 실체를 풍자한다. 이는 그녀의 집안 배경 문제와 소련행에서 겪은 고초의 영향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적 상황에 대한 백신애의 응전과 개선 가능성의 전망은 도린 매시가 이야기하는 동연대성적 태도로 해석 가능하다. 동연대성이란 각각의 존재들이 그 자체로 당대를 구성하는 대등한 사회 구성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상 공간이자 그러한 공간을 존재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태도다. 동연대성의 궤적에 대한 존중이 확보된 잠재적 불협화음 혹은 조화의 공간에서 비로소 맹목에 빠지지 않는 구체성의 영역이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제가 강제하는 맹목성으로부터 이탈한 백신애의 인물들은 자신들이 확보 불/가능한 공간적 상상력을 보여줌으로써 제국의 폭력성에 대해 암시적으로 문제 제기한다. 「혼명에서」와 「아름다운 노을」의 기차 공간이나 산 속 공간 등이 그 예다. 이 공간에서 통상적 규칙을 위반하는 주체들이 뿌리내릴 영역 확보에 실패하는 모습은 이런 존재들이 가져야 할 사회적 몫이 당연함을 반증한다. 백신애는 가치의 격하를 겪는 존재들, 그리고 이런 존재들이 있는 식민지 조선을 가감없이 드러내었다. 동연대성이 아니면 포용될 수 없는 존재들, 통념을 벗어났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자들과의 공존이 가능한 지대만이 백신애가 희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영역이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백신애의 주제의식은 그녀가 찾고자 하는 지대, 고향 상실 이후 발견할 새로운 고향의 모습을 예비한다.

Abstract

This study researched the works based on the life of Baek Shin-ae, a female writer who was a modern intellectual in colonial Joseon, through Doreen Massey’s spatial consciousness of ‘coevalness’. Baek Shin-ae’s works frequently depict moments when values ​​and situations are ‘degraded’ with a short time difference. In this situation, Baek’s many characters ignore the changed reality and try to stick to the existing values. This is the same for anyone, regardless of age or sex, poor or rich, nationality, modern intellectuals or people with pre-modern consciousness. Baek Shin-ae satirizes the reality of blindness that was prevalent in Joseon society at the time through these characters. This seems to be the result of the influence of her family background problems and the hardships she experienced while traveling to the Soviet Union. The response of Baek Shin-ae to this problematic situation and the prospect of improvement can be interpreted as the coeval attitude of Doreen Massey. Coevalness is an imaginary space and a kind of attitude that can be accepted as an equal social component that constitutes the time in itself. Only in the space of potential discord or harmony in which respect for the trajectory of coevalness, the area of concreteness that does not fall into blindness can be constructed. The characters of Baek Shin-ae’s works, who have deviated from the blindness enforced by the system, implicitly raise questions about the violence of the empire by showing the spatial imagination they can or cannot secure. Examples include the space in the train or the space in the mountains in In Darkness and Brightness and Beautiful Sunset. The fact that subjects who violate the usual rules in this space fail to secure an area to take root proves that the social share these beings should have is natural. Baek Shin-ae revealed the existences undergoing devaluation and the colonial Joseon where these beings exist. She wanted to find hope in coexistence with beings that could only be embraced through coevalness and those who deviated from social conventions but still existed. The theme of Baek’s works is toward the territory she wants to find, that is, the hometown she will discover after the loss of her home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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