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검정 『신찬대일본제국사략』의 역사서술
Historical Description of Shinchandaeilbonjeguksaryak, Authorized by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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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조선총독부 검정 『신찬대일본제국사략』의 서술을 분석하여 1910년대 중등일본사 교과서에 담긴 역사인식을 살펴보는 것이다. 『신찬대일본제국사략』은 식민지 조선에 특화된 교과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일 교류가 활발했던 고대사와 근대사 부분에는 한국사가 일본사 속에 편입되어 있지만, 나머지 시대는 한국사와 일본사의 이원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한국 관련 내용의 비중은 전체의 1/5이다. 또한 한일 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나타내기 위해 「내지(內地)와의 관계」라는 소단원을 각 시기별로 편성하였다. 교육과정에는 한국사에 관한 내용이 없지만, 실제 교과서에는 한국사가 비중있게 다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신찬대일본제국사략』의 구체적인 서술에 나타난 특징은 세 가지이다. 첫째, 조선총독부의 일본사 학습목표인 국체(國體)를 숭상하는 국민의식을 형성시키려는 의도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 책에는 당시 일본 국내의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하더라도, 일본 국민이라는 의식이 미약한 한국인 학생들이 국체관에 의구심을 갖게 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은 축소되거나 배제되어 있다. 둘째, 한국사 학습의 중점을 종속적인 한국의 대외관계를 학습시키는 데 두고 있다. 한일관계는 일본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도 지속적인 교류친선 관계로 서술되어 있다. 한일관계에서는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였으며, 한국 측 사료까지 제시하면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한중관계는 중국의 일방적인 간섭지배 관계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청의 건국과 정묘병자호란을 집중조명한 것은 1910년대 전반 교육계에 이미 만선사관(滿鮮史觀)이 침투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해준다. 셋째, 『신찬대일본제국사략』에는 병합 초반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재한일본인들이병합을 정당화하고자 했던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이 당시 일본 역사학계와 조선총독부가 단군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단군에 대한 서술이 교과서에 들어간 것은 재한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단군긍정론 때문이다. 의병운동이 망국을 이끌었다는 서술 역시 “한국이 병합되는 원인은 한국에 있다.”라는 잡지 『조선』에 나타난 논리가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찬대일본제국사략』은 식민지 역사교육의 단초를 열었다. 『신찬대일본제국사략』은 재한일본인이 설립한 출판사에 의해서 상당히 이른 시기에 발행되었고, 조선총독부는 검정이라는 도구로 이 책의 유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였다. 여기에 관립학교 교원인 미쿠니야 산시로가 편찬에 참여한 것을 고려해 보았을 때, 『신찬대일본제국사략』은 일반적인 검정교과서라기보다는 국정교과서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 학생들이 『신찬대일본제국사략』에 담긴 식민사학의 내용들을 정규 교과 속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신찬대일본제국사략』에는 이후의 교과서들에 비하여 한국사의 중요 흐름이 생략되어 있는 부분이 많았고, 일본사 내용 중에도 식민통치에 위협을 가할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하였다. 중점을 역사 학습보다는 국민의식의 형성과 한일관계사를 통한 정서적 차원의 내선동화에 둔 것이다. 이것은 무단통치기의 식민지교육이 전시체제기만큼 수단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istorical awareness in Japanese history textbook for secondary school in the 1910s, by investigating history description in Shinchandaeilbonjeguksaryak(New Concise History of the Empire of Japan) authorized by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Choseon. Shinchandaeilbonjeguksaryak well demonstrates the aspects of a textbook specialized for colonial Choseon. While Korean history was inserted in Japanese history during ancient and modern times when there were active exchanges between the two nations, there is a dual system of Korean and Japanese history for the rest of the periods. Furthermore, the parts related to Korea account for a fifth of the entire content. Each period was accompanied by a small unit called “Relations with the Inland” to show constant exchanges between Korea and Japan. Even though there was no content about Korean history in the curriculum, it was handled with importance in the actual textbook. The specific descriptions of Shinchandaeilbonjeguksaryak have three characteristics: first, it clearly manifests the intention of forming the national consciousness to admire the national polity, which was one of the objectives of teaching Japanese history by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Choseon. The textbook reduced or excluded the content that could make Korean students, who had weak consciousness as Japanese citizens, doubt the view of national polity even if the content was part of the essential elements of the national curriculum in Japan. Secondly, the textbook placed a focus of Korean history study on teaching subordinative Korea’s international relations. It wrote about the ongoing exchanges and friendly relations between Korea and Japan while emphasizing the superiority of Japan. It tried to increase its persuasive power regarding Korea-Japan relations by giving various examples and offering even Korean historic data. Also, it depicted Korea-China relations as China’s one-sided interference and ruling. Especially, its intensive illumination of the foundation of Qing Dynasty and Jyeongmyo and Byeongja Horan shows that the Manseonsagwan(滿鮮史觀) had already penetrated the entire educational community in the 1910s. Finally, Shinchandaeilbonjeguksaryak contained the intention of the Japanese residents in Korea, who had enormous political and social influences in the early days of Korea’s annexation to Japan, to justify it. When the Japanese history circles and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Choseon denied Dangun, the textbook included the description about him because of the theory to regard him in a positive sense around the Japanese residents in Korea. The description that the movement of loyal troops led to the collapse of Choseon is also the reflection of the logic, which was “Korea is responsible for its annexation to Japan,” introduced in the magazine Choseon. Shinchandaeilbonjeguksaryak offered a clue for colonial history education. It was published very early by a publishing company set up by a Japanese resident in Korea, and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Choseon strongly supported its circulation via the tool of authorization. Given that a teacher of a public school called Mikuniya Sanshiro participated in its publication, it is closer to a government designated textbook rather than a common authorized textbook. Most of Korean students started to systematically learn the content of colonial history in the textbook as a regular subject. The textbook omitted many of the important flows in Korean history compared with its successors and tried to exclude the elements of Japanese history threatening to colonial ruling as many as possible. It focused on assimilation of Korea into Japan in the emotional sense through the history of Korea-Japan relations and the formation of national consciousness instead of history study, which confirms the fact that colonial education during the military ruling period was as instrumental as that during the war basis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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