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불교사 시기구분 시론
A Review of the Periodization of Buddhist Historyin the J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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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조선시대 불교의 역사에 대한 일반적 이해는 크게 쇠퇴론과 전․후기론, 두 가지 시기구분 인식이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 조선시대 불교 500년의 역사는 이 두 가지 단편적 시기구분 인식이 뒤섞여 형상화돼 왔는데, 이에 따라 국가의 탄압에 따른 필연적 쇠퇴에도 불구하고 조선후기에 부흥하였다고 하는 서사(敍事)는 역사적 진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구분 인식과 역사상은 자료의 체계적인 분석에 토대를 둔 것으로 보기 어려우며, 식민주의, 민족주의, 호교주의, 단선적 역사발전론 등의 근대적 관념이 영향 아래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카하시 토오루는 『이조불교』를 통해 쇠퇴론과 무력론의 관점으로 조선시대 불교사를 형상화하여 큰 영향을 미쳐 왔고, 해방 이후에도 체계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임진왜란을 계기로 한 조선후기 불교계의 부흥이 주로 강조돼 왔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불교사 자료는 종류가 많고 양도 많다. 여러 종류의 불교사 자료들을 그 성격에 유의하여 분석해 보면, 기존의 불교사 인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불교사의 지속과 변화 양상에 대한 여러 정보들도 얻을 수 있는데, 특히 16세기에서 17세기 전반에 이르는 시기에 불교정책 노선의 변화가 거듭됐고 간행불전, 승려문집, 고승비 등의 여러 불교사 자료의 생산 자체의 변화가 집중됐다는 점과 19세기에 국가와 불교계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여러 자료의 생산량 자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은 주목된다. 이에 불교사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하되 불교정책 변화와 불교계의 동향을 기준으로 삼아, 조선시대 불교의 역사를 15세기의 조선초기, 16세기∼17세기전반의 조선중기, 17세기후반∼18세기의 조선후기, 19세기의 조선말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의 특징에 대해 논해 보았다. 이러한 4시기 구분론은 조선시대 불교사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가설(假設)한 것이므로, 앞으로 다양한 측면의 논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 연구방법의 문제점과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와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불교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심화․확장돼 갈 수 있기를 바란다.
Abstract
There are two approaches to periodizing Buddhist history in the Joseon Dynasty. According to one, Buddhism steadily declined throughout the Joseon period following official policy of early Joseon, while the other approach divides Buddhist history into before and after the Imjin War (1592-1598). Both these approaches simplify Buddhist history in the Joseon Dynasty a great deal. The approaches do not draw on empirical material, but are strongly influenced by modern notions of colonialism, nationalism, etc. In particular, Takahashi Toru has had a big impact by claiming a decline of Buddhism throughout the Joseon Dynasty. After liberation from Japan, scholars have stressed that Buddhism was revived on the occasion of the Imjin War. However, there is much and diverse material that can be used to study Buddhist history in the Joseon Dynasty. When a comprehensive analysis of the material available is undertaken, the conventional periodization often does not fit. In particular, while Buddhist policy changed repeatedly, most material on changes in policy is from the 16th century and early 17th century. A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tate and Buddhism waned, the production of several materials decreased significantly in the 19th century. When taking into consideration these Buddhist policy changes, the trend in the production of material and recent research, Buddhist history in the Joseon Dynasty can be divided into four periods: the early, middle, late, and closing periods. I expect that this periodization can deepen the discussion on Buddhist history in the Joseon Dynasty and achieve critical reflection on research methods and perspec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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