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대모산성 목간1의 인물 형상에 대한 검토
이재환
초록
본고는 양주 대모산성 목간1 Ⅰ면의 인물 형상이 어떤 존재를 표현한 것인지 추적해 본 것이다. 아직 목간 전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城의 大井’에 (거주하고) 있는 ‘大龍’이라는 존재에 대한 儀式과 관련된 것임은 인정된다. Ⅴ면 2행에서 ‘咎’字가 판독되었으며, 다음 글자도 유사한 의미를가지는 ‘殃’字일 가능성이 있다. 해당 의식은 大龍에게 ‘咎殃’을 없애 달라고 기원하는 것이었다고 해석할 수있겠다.
고대 한반도의 주술 관련 유물에서 확인되는 인물 형상들을 모아 보면, 인간으로 여겨지는 경우 실존 인물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있으나, 가상의 인격으로 간주할 만한 것이 더 많으며, 假面이나 얼굴 모양토제품은 보통 神格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된다.
양주 대모산성 목간1의 인물 형상에는 乳頭가 묘사되어 있어서 적어도 상반신은 裸體임을 알 수 있다.
神이나 龍으로 보기에는 어색하다고 여겨진다. 인간을 대신하는 용도를 가진 日本의 人形代 중에는 裸身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으며, 고대 한반도의 인물 형상 중에서도 창녕 화왕산성 목간4에는 여성이 나체로그려졌다. 龍에게 바쳐지는 가상의 人格으로서 Ⅳ면에서 ‘此人’으로 지칭되며 설명이 이어지는 ‘茂金’이 그려졌을 가능성이 상정된다. 단, ‘此人’ 이하의 내용을 犧牲으로서의 供獻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政開三年’에 ‘辛亥歲卄六’이라는 인적 사항이 딱 들어맞는 점 또한 가상의 인격으로 파악하는 해석을 주저하게만든다.
목간의 내용 속에서 찾아지는 또 다른 존재로 ‘鬼’를 들 수 있다. Ⅴ면 3행의 첫 번째 글자는 기존에 ‘閑人’ 의 合字 정도로 추정해 왔으나, ‘鬼’로 판독하는 것이 가능하다. 鬼는 咎殃의 원인으로 간주되는 존재로서, 咎殃의 소멸을 위해서는 驅逐되어야 한다. 驅逐 이후 封印하기도 하나, 龍에게 잡아먹어 달라고 부탁하는방식이 日本 奈良縣 平城京跡 左京三條二坊八坪二條大路 濠狀遺構 출토 목간이나 唐代 孫思邈의 『千金翌方』 에서 확인된다. 敦煌文書 P3358 護宅神曆卷에 묘사된 鬼들은 상반신이 나체이거나 얼굴과 문자가 뒤섞인상태로 표현되어, 양주 대모산성 목간1의 인물 형상과 유사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