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嶽傳神帖>에 나타난 詩畵 교섭의 새 양상
Hae-ak-jeon-shin-cheob(海嶽傳神帖)'s new aspects of the relation between poem and pi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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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海嶽傳神帖』소재 이병연 시의 성격을 살펴본 것이다. 전통시대 시와 그림은 각기 다른 장르적 한계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긴밀한 교섭이 이루어졌다. 그림을 대상으로 한 題畵詩나 시를 대상으로 한 詩意圖 등은 이러한 교섭의 결과로 정착된 각 장르의 하위갈래이다. 『海嶽傳神帖』또한 詩畵 교섭의 역사에서 탁월한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은 시화첩이다. 제화시는 이미 그려진 그림을 대상으로 지어진다는 점에서 본래적으로 作畵의 시․공간과 분리되는 특징을 지닌다. 그러나 『海嶽傳神帖』이 완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海嶽傳神帖』소재 이병연의 시는 매우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첫째, 『海嶽傳神帖』은 이병연과 정선이 금강산이라는 동일 공간을 함께 유람하면서 한쪽에서는 시로, 다른 한쪽에서는 그림으로 금강산을 사생한 결과물로서 作詩와 作畵의 시공간이 동일하다. 둘째, 일반적으로 제화시는 화면의 구성 요소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는 반면, 『海嶽傳神帖』소재 이병연의 시 가운데는 화면과는 이질적인 상황을 형상화한 작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셋째, 『海嶽傳神帖』에는 이병연의 시선집에 연작시로 수록된 작품 가운데 한 수가 그림과 합첩된 경우가 있다. 이는 금강산을 대상으로 지은 시 연작시 가운데 특정한 부분을 골라 그림에 붙인 결과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海嶽傳神帖』소재 이병연의 시는 제화시가 아니라 산수기행시이다. 『海嶽傳神帖』은 이병연의 새로운 기획 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병연은 스승 김창흡으로부터 문예가 지닌 독자적 의의에 대해 많은 계도를 받은 인물이다. 순수문예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인식했던 이병연은 당대 최고의 화가 정선과 함께 최고의 예술작품(臥遊物)을 만들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도와 실천을 통해 『海嶽傳神帖』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렇게 탄생된 『海嶽傳神帖』은 시와 그림이라는 개별 예술이 지닌 심미적 효과를 각각 담지하면서도 그 둘이 서로를 상보적으로 견인하여 당대 최고의 예술적 성취로 인정받았다.
Abstract
This research is about the characteristics of Lee byeong-yeon's poems in 『海嶽傳神帖』. In Joseon Dynasty, poems and pictures were closely connected to cover their limitation of genre. 題畵詩(poems on paintings,) and 詩意圖(pictures on poems) are sub-genres by the connection. 『海嶽傳神帖』 is a book about poems and pictures which is highly recognized in the history of poem-picture genre exchange. Lee byeong-yeon's poems in 『海嶽傳神帖』 have characteristics as follows; first, Jeong-seon draw pictures and Lee byeong-yeon composed poems while they traveled Mt. Geumgang. Second, generally poems on paintings have close connection on pictures, but many poems written by Lee byeong-yeon have distinctive features. Third, a poem from series of Lee byeong-yeon's poems about Mt. Geumgang was picked and pasted on a picture in 『海嶽傳神帖』. Lee byeong-yeon was taught by Kim chang-heup who emphasized the unique value of literature itself. Lee byeong-yeon realized the value of pure literature, and he worked with Jeong-seon to make a masterpiece.『海嶽傳神帖』 was recognized as the best aesthetic achievement because it doesn't only have unique values, but also it brings the synergy effect of poems and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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