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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gm Shift in Value Judgment: From Essential to Relativistic in Troilus and Cress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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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영어와문학

초록

진 광 현셰익스피어의 문제극의 하나인 본 작품은 도덕적 권위와 가치관이 뿌리째 붕괴된 염세주의적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등장 인물들은 절대 가치가 상실되고 도구적 이성과 실용주의적 상대주의가 지배하는 분열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그 어느 문제극보다도 암울한 도덕적 비전(moral vision)을 제시하고 있다. 본 논문은 작품에 나타난 도덕적 상실감과 세기말적 허무주의는 작가 개인의 암울한 도덕관의 반영이라기보다, 16 세기에서 17 세기로의 전환기에 영국 사회가 경험하고 있던 인식론적 위기의식의 반영임과 동시에, 봉건적 사회 경제 체제에서 초기 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치관의 혼란이라는 관점에서 작품 읽기를 시도하였다. 즉 봉건주의적 가치관의 초월적 기표인 존재의 사슬(Chain of Being)로 대표되는 총체적 우주관(unified cosmos)의 절대적 가치 체계와 초기 자본주의의 개인적 상대적 가치 체계의 대립과 협상이란 관점에서 작품의 허무주의적 세계관을 해석하였다.봉건주의적 사회 구조하에서 개인은 '존재의 사슬'의 구조 속에서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정의되어지고, 완벽하게 통합된 절대적 위계(degree)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구현할 뿐이며, 이러한 우주적 패러다임 속에서 개인의 내재적 경험과 의지 욕망은 그 존재론적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율리시즈, 에이젝스, 트로이러스등 작품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이성과 위계(degree)를 도덕적 기준으로 삼지 않고 극단적 나르시시즘과 자신의 의지만을 실천하려는 경쟁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이 극의 허무주의적 도덕관은 절제되지 않은 나르시시즘과 자신의 욕망에 눈먼 인간들의 존재의 위계를 넘어서는 통제되지 않은 개인의 의지의 실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극이 제시하는 허무주의적 도덕관은 봉건주의에서 초기 자본주의로의 전환기에 영국 사회가 겪었던 봉건주의적 존재의 사슬의 우주관이 붕괴되고 이를 대치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관과 가치 체계가 형성되지 못한 시기의 도덕적 무질서(anomie)현상의 반영이며, 이 시대에 사회에 만연되기 시작한 새로운 부르주아적 윤리관에 대한 사회 전역에 퍼져 있던 경계심이 이 작품의 세기말적 허무주의로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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