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서 꾸는 꿈 - 『 태극학보』에 나타난 재일 유학생의 일상과 계몽
Dreaming Outside the Home - Reading the Daily Life of Korean Students Studying in Japan in 19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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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계몽기 일본 유학생들이 발간한 학회지에는 몽유록계 서사물 이외에도 사색, 몽상, 감상적 도취와 같은 일상 속의 몽유적 계기와 그로부터 의식을 되찾는 다양한 ‘깨어남’이 다수 드러나 있다. 본고는 태극학보의 실린 두 편의 글을 근대적 시간체계와 도쿄의 공간성이라는 측면에서 조명하면서 유학생들이 짊어진 시대적 당위로서의 ‘계몽’과 그들의 일상이 어떻게 얽히는지 살펴본다. 유학생들은 조국에 돌아가 민족을 계몽한다는 귀일주의의 사명(민족계몽)과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먼저 시간분발의 체계에 적응하여 근대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청(자기계몽)을 나날의 일상 속에서 통합시켜야 했다. 「東京一日의 生活」(李潤柱)은 1900년대초 유학생이 일-학업의 긴장된 시간과 휴식을 위한 이완의 시간으로 구조화된 도시적 생활리듬 및 그러한 시간성과 조응하는 당대의 도쿄의 공간적 편제에 어떻게 대응하였는지를 보여주며, 「海水浴의一日」(白岳生)은 그 연장선상에 놓인 유학생들의 휴양객으로서의 체험을 담고 있다. 이들 텍스트에서 저자들은 휴식-휴양에서 제때에 귀환함으로써 생활규율을 재생산하고 있지만, ‘집 밖’에 머무는 자로서의 처지에 대한 자각을 통해 유학의 좌절 및 객사에 대한 불안을 드러나거나, 요절한 ‘계몽의 동역자’에 대한 기억을 행락의 기록 위에 겹쳐내는 개성적인 문학적 조율을 통해 각 텍스트에 계몽의 목적론으로 단순 환원될 수 없는 수행적인 흔적을 기입한다. 이렇게 개인의 일상을 관류하는 계몽이라는 관점은, 유학생이 생산한 몽유계 서사 및 유학경험의 텍스트화에 대한 기존 논의의 시야를 넓히고, 계몽의 논리와 심정의 토로 사이의 낙차라는 문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유효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Abstract
This paper explores texts on daily life written by Korean students studying in Japan in the early 1900s. Journals published by Korean students in Tokyo during the Patriotic Enlightenment period often include passages describing contemplative daydreaming moments in everyday life, as well as various awakenings. This paper illuminates two articles included in “Taegeuk-hakbo”(Taegeuk Society Monthly) from the perspective of the modern temporal system and the spatiality of Tokyo, and examines how ‘enlightenment’ intertwines with the students’ daily lives. Korean students in Tokyo had to integrate the mission of national enlightenment with that of self-enlightenment into the fabric of their daily lives. “A Day in Tokyo” by Yunjoo Lee shows how they managed to adapt themselves to the urban rhythm of life. The daily routine was structured with dedicated periods for work and intervals for relaxation, which corresponded to the spatial system of Tokyo. “One Day in the Sea” by Eungjin Jang portrays the students’ experiences, enjoying their vacation in a modern bathing resort as urbanites. In these writings, the authors exemplify the norms of self-discipline, essential requisites for the pursuit of enlightenment, by returning on time from rest or recreation to their normal lives. However, they also reveal their profound anxiety about failing to complete their academic pursuits and dying in a foreign land. By juxtaposing implicit messages with a quotation from an old poem or by awakening memories of a friend who died young, the authors introduce performative traces in the texts that resist simplistic reduction to the teleology of enlightenment. These traces are subtle but poignantly intriguing, as they offer a nuanced understanding of how private daily lives dynamically associate with public ratio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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