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의 평사리 지역 형상화와 서사적 의미
Embodiment & Narrative Meanings of 'Pyeongsa-ri' in To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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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경리 토지의 서사에 시원이 되는 ‘평사리’의 공간형상화와 그 서사적 의미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평사리’는 작가의 서술목적에 여러 가지로 부합하는 시공간인데, 20세기 전반 대지주를 중심으로 한 농경공간이자, 영남과 호남을 잇고 지리산의 저항정신을 드러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으며, 작가가 성장한 경남지역과 인접하여 언어와 관습과 문화를 재현하기에 서술적인 용이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작가가 평사리를 선택한 것은 작가의 ‘최초의 의도’, 곧 ‘풍요로운 대지와 죽어가는 사람들’의 강렬한 이미지 대비와 관련되어 있다. 이 마을의 공간구조는 대체로 20세기 전반 한국의 촌락구조와 유사하지만, 몇 가지 면에서 변화가 보이며 이것은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첫째, 최참판가의 가옥구조는 여성중심적이고, 폐쇄적이며 남녀의 교류를 허락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둘째, 최참판가의 사당은 혈연적 정통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 아니라, ‘가짜 주인’ 내지 ‘유사 주인’의 도피처로 그려지고 있어 혈연계승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셋째, 이 마을에는 공동의 제의공간인 서낭당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대신, 대잇기를 위한 ‘삼신당(三神堂)’이 중요하게 그려진다. 넷째, 20세기 전반 실제의 평사리는 동족 촌락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토지에서는 비동족 촌락으로 그려지고 있을 뿐 아니라 마을 사람 대부분이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이례적인 설정이 되어 있다. 또한 실제 평사리의 역사적 기록과 평사리의 형상화와는 거리를 보이는 점이 많다. 요컨대 이 작품에 그려진 평사리는 20세기 전반 농촌 공간을 비교적 유사하게 재현하고는 있으나, 문학적 공간으로서 ‘평사리’를 통해 작가가 구현하고 있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와 성적 불모성의 강력한 대비이며, 이것은 생명에 대한 탐색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향하고 있다.
Abstract
This study is aimed to figure out narrative meanings of 'Pyeongsa-ri' in Toji by comparing actual regional history and village structure of Pyeongsa-ri, Hadong-gun, Gyeongnam of the early 20c, which is one of main backgrounds of Toji by Park Kyong-ni. Pyeongsa-ri not only served as farming land for large landlords in the early 20c but also provided room for displaying resistance of Jiri Mountain area, as a border between Yeongnam and Honam area under the Japanese Colonial Rule. In addition, it is believed that the area has narrative easiness for expressing language, custom and culture Gyeongnam, the writer's home town. Above all, why the writer selected Pyeongsa-ri as a background of her work, is related to the stark image contrast of her initial intention in the work, that is ‘affluent land and dying people.’ The spatial structure of the village is typically similar to those of other Korean towns in the early 20c, but also has several alterations, suggesting the writer's intention. First, landlord Choi's house is women-oriented and exclusive, and does not allow any interaction between men and women. Second, landlord Choi's ‘Sadang (family shrine)' is not a symbolic space to show blood-based legitimacy, but a hideout for ‘fake owner’ or 'similar owner,’ demonstrating problems in blood-based inheritance system. Third, while 'Seonangdang (village's common shrine of a tutelary deity)' fails to fulfill its duty, ‘Samsindang (shrine for fertility) plays a critical role. Fourth, although Pyeongsa-ri was a family-based village in the early 20c, the area is depicted as a non-family village with exceptionally low birth rate in Toji. In conclusion, Pyeongsa-ri described in the work portrays general farming land in the early 20c, but at the same time, emphasizes the work's narrative intention by contrasting physical affluence to infertil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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