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사 목조아미타불좌상과 티베트계 명 양식 불상과의 비교 연구
A Study of the Ming dynasty Tibetan style evident in the Wooden Seated Amitabha Buddha of Heukseoksa Temple in Ye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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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중국 북경 및 산서성 등지의 박물관 및 사찰에 봉안된 명대 불상들을 조사하여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불좌상>(1458년)에서 보이는 명대 티베트 양식의 연원과 특징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흑석사 상> 복장기(腹藏記) 기록에는 도화서(圖畵院) 화원 이중선(李重善, 李中善)과 이흥손(李興孫)을 비롯하여 각수(刻手) 등 중앙 관아 소속 장인의 이름과 소임(역활)이 전하고 있어, 화원과 관청 소속 장인[官匠]이 함께 제작에 참여하는 조선 15세기 수공업 시스템도 살펴볼 수 있었다. 화원 이중선과 이흥손은 연이어 왕실 불사를 맡거나 공신으로 녹훈(錄勳)되는 등 세조 연간 왕실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작품을 제작했던 정황도 추정해보았다. <흑석사 상>은 고려 후기 전통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신 양식인 명대 티베트 불상 양식을 빠르게 받아들여 새로운 조선의 미(美)를 창출했다. <흑석사 상>이 만들어지는 세조 연간에는 어느 때보다 대명(對明) 외교가 활발했으며, 화원들은 왕실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신문물을 보다 빨리 접하고 불상 제작에 반영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흑석사 상>의 계란형 얼굴에 살짝 위로 올라간 눈꼬리, 작은 콧망울과 입술 등을 비롯하여 높은 육계(肉髻)와 정상계주(頂上髻珠), 왼쪽 옷깃의 세모꼴 주름 및 허리가 길어 늘씬하고 우아한 비례감은 티베트계 명대 불상의 영향을 받은 조선 전반기 불상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물방울 모양으로 접힌 무릎의 독특한 옷주름은 티베트계 명대 소금동불상(小金銅佛像)에 연원을 둔 것임을 밝힐 수 있었다. 이러한 옷주름은 영암 도갑사에서 옮겨온 <서울 조계사 대웅전 목조석가불좌상>(보물)에서 볼 수 있다. <조계사 상> 얼굴이나 눈꼬리의 모습이 <흑석사 상>과 유사하여 제작자를 화원 이중선으로 추정해보았으며, 티베트계 명 양식의 영향을 받은 조선의 궁정 양식의 실체를 이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Abstract
This paper explores the origin and characteristics of the Ming dynasty Tibetan style evident in the Wooden Seated Amitabha Buddha of Heukseoksa Temple in Yeongju (1458, National Treasure) by examining the Ming Buddhist statues enshrined in temples and museums in Beijing and Shanxi Province, China. The bokjanggi (record of enshrining votive offerings inside Buddhist statues) for the Heukseoksa statue includes the names and roles of artisans belonging to government offices who were involved in creating the sculpture, including the names of sculptors as well as Yi Jungseon and Yi Heungson, artists belonging to Dohwaseo (Bureau of Painting). This record informs us of the Joseon art and craft system of the fifteenth century when painters and craftsmen participated in creating Buddhist statues. This paper also deduces the circumstances in which Yi Jungseon and Yi Heungson worked in close connection with the court during the reign of King Sejo, participating in many Buddhis projects and being named meritorious subjects. While carrying on the style of the Goryeo dynasty, the Heukseoksa statue adopted the Ming dynasty’s new Tibetan Buddhist sculpture style, creating a new type of Joseon aesthetics. During King Sejo’s reign, when the statue was made, diplomacy with Ming was active, and presumably court painters encountered new culture through the court and reflected it in Buddhist sculpture. The Heukseoksa statue’s egg-shaped face with slightly upturned eyes, small nostrils and lips, high ushnisha and urna, triangular folds on the left collar band, and long waist and slender proportions are characteristics of early Joseon Buddhist sculpture, influenced by Tibetan-style Ming statues. Above all, it was found that the unique droplet-shaped folds on the knees originated in Tibetan-style small gilt-bronze statues of the Ming dynasty. Such folds can also be seen in the Wooden Seated Sakyamuni Buddha of Daeungjeon Hall, Jogyesa Temple in Seoul (Treasure), which was relocated from Dogapsa Temple in Yeongam. The face and upturned eyes are also similar in the two statues, so it can be presumed that court artist Yi Jungseon participated in producing both. These statues shed light on the Joseon court-style Buddhist sculpture, which was influenced by Tibetan-style Ming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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