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암막새의 전개 과정 검토
A Study on the Development Process of Baekje Concave Roof-end Tiles
김지희
초록
이 연구는 최근 증가한 발굴조사 자료를 반영하여 백제 암막새의 전개 과정을 재검토하고, 동 시기 동아시아암막새와의 비교를 통해 제석사지 암막새의 연대 문제와 유악식암막새의 등장에 대해 다루고자 하였다.
백제권역에서 확인되는 암막새를 위치, 형태, 기능에 따라 정의하고 단부 형태, 제작 방식, 단부 처리법의개별 속성 조합을 살펴본 결과, 총 다섯 가지 형식이 확인되었다. 백제 암막새는 5세기 전·중반경 출현하여사비기 말기까지 사용되었으며, 주로 왕궁 및 사찰 등에서 확인되었다. 형태는 모두 무악식이며, 제작 방식과 단부 처리법에서 차이가 관찰된다. 한성기에는 점토띠 소지 및 별도의 점토 사용 없이 단부를 두텁게 하였으며, 눌러 만든 긴 단 형태의 유단으로 단부를 처리하였다. 웅진기에는 주로 통쪽와통으로 제작되었으며, 단부를 두텁게 하는 방식도 다양해진다. 단부 처리는 홈 형태의 유단과 파상문이 확인되며, 이때의 유단은 긋고잘라 낸 방식이다. 사비기에는 별도의 점토를 부착하여 단부를 두텁게 만드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며, 단부 처리는 유단, 지두문, 무문으로 다양하게 확인된다.
다만 제석사지 암막새에 해당하는 Ⅴ형식은 그 출토 정황, 주변 유적과의 관계 및 공반유물의 연대 등을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백제 멸망 이전보다는 7세기 말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동 시기 동아시아 암막새 출토 사례에서도 유사한 형태는 확인할 수 없으며, 특히 유악식의 단부 형태는 한반도 내에서는7세기 후반,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10세기와 12세기 이후에 등장한다. 따라서 제석사지 출토 암막새는 통일신라시대 이후에 제작 및 사용되었으며, 현재까지 확인되는 자료로는 이들의 상한을 679년 이전으로 소급할 수 있는 적극적 증거는 부족하다고 판단된다.